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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 시장 판도 변화

축산

by 해답은 있다 2009. 10.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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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 시장 판도 변화

축산기술발전·계열체계 진보 재편 불가피해 질 듯

 

 

배합사료 시장이 국내 축산업의 구조변화, 사양기술의 발전 등으로 변화에 직면해 있다.

과잉 설비에 따른 과도한 경쟁으로 현재도 어려움에 처한 배합사료 업계가 축산업의 구조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거나 육가공업계 또는 축산계열화 업체에 인수합병 되면서 배합사료 업계의 판도는 완전히 변화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때 국내 배합사료 업체들은 우리 축산분야의 성장과 함께 고도의 성장을 이어왔다.

국경이 꼭 닫힌 폐쇄적 시장에서 국내 축산물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가면서 우리 축산업은 전업화 되어 갔고 부산물에 의존하던 축산은 점차 배합사료에 의존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한때 사료공급이 원활치 못해 현금을 들고 가도 사료를 구입하지 못했던 상황까지 벌어질 정도로 배합사료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현재 우리 배합사료산업은 축산물 시장이 개방되고 축산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서서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고 과잉설비에 따른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를 중심으로 사료사업을 하나둘 접기 시작했다.

배합사료 시장의 위기는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축산업계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축산분야의 호황은 축산 관련 산업으로 늘 이어졌는데 사육두수의 뚜렷한 증가 없이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호황인지라 과도한 생산설비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배합사료 업계가 이를 함께 공유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사양기술의 발전과 함께 축산업계가 전업화를 넘어 기업화되어 갔고 협동조합과 육가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계열화가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사료 영업에 일대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도 주목해 봐야할 대목이다.

대군사육농장이나 브랜드 사업을 진행 중인 협동조합과 계열업체들은 OEM사료 또는 브랜드 전용사료를 독자 개발해 기존 배합사료 공장에서 임가공 하기 시작했고 대형 계열업체의 경우 사료공장을 인수해 배합사료의 독자 공급체계를 구축하면서 사료시장의 폭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육계의 경우 하림, 동우, 체리부로 등의 주요계열사들은 사료의 완전공급체계를 완성해 사료나 병아리와 같은 연관 산업에서 이익을 발생시키지 않고 최종 산물인 축산물에서 이익을 발생시켜 배분하는 방식으로 전환시키면서 이전의 농가를 상대로 한 개별 영업은 육계부분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여기에 향후 미국 등과의 FTA가 발효될 경우 우리 축산업은 외국의 값싼 축산물과 경쟁이 불가피하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축종별 계열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사료시장은 육계산업과 같이 계열화 산업에 종속되거나 편입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한육우나 낙농, 양돈 등 다른 축종의 계열화가 육계산업과 같은 모양으로 흐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계열화는 우리 축산부분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정부도 이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배합사료 공장의 경우 계열주체와 짝짓기를 통한 자구책 마련이나 장기적으로 계열업체와 합병 혹은 자본을 많이 축적한 사료업체의 경우 축산물 계열화를 주도하는 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이른바 종합사료공장들의 위기는 불을 보듯 뻔한데 양계나 양돈 전용사료 공장들이 계열업체와 짝짓기나 인수 합병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종합배합사료공장들은 특정품목의 사료시장이 점차 줄어들면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이거나 이미 타결된 FTA는 호주, 미국, 뉴질랜드 등 쇠고기와 낙농선진국들이 대거 포진 FTA 체결로 국내 비육우시장과 낙농시장의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계열화가 아니더라도 국내산 쇠고기와 원유생산량 감소로 축우사료 비중이 높은 공장들의 경우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비육우와 낙농부분에서 조사료의 급여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배합사료업계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국내 조사료 생산 확대정책과 함께 이를 원료로한 TMR사료의 지속적인 신장은 축우사료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사료값 폭등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로 배합사료 생산량이 전년동기 대비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중 낙농사료의 경우는 6.5%나 생산량이 감소됐는데 같은 기간 원유생산량은 3% 남짓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낙농사료 시장이 조사료나 TMR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TMR사료의 경우 급여의 편이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개체관리를 해야 하는 소에게는 부작용도 크게 발생해 기피하는 농가들도 많았지만 최근 개량의 가속화로 인해 점차 군별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TMR을 이용하는 농가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로 인해 배합사료공장들은 TMR공장 베이스 사료를 공급하는 비중이 매해 늘고 있는 실정이다.

TMR시장의 활황, FTA가 계속 추진될 때마다 비육우와 낙농부분의 영향이 커지는 등의 상황을 볼 때 축우시장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축우시장 의존도가 높은 농협계통사료의 경우 이 같은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제일 먼저 구조조정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현재 축산업의 구조변화로 배합사료산업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수세적인 입장에서 판매량 감소에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그치지 말고 육가공업계와 인수합병, 계열업체로의 전환 등을 통해 적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협동조합 계통사료의 경우 회원조합이라는 안정된 판매망에 안주하지 말고 협동조합 중심의 계열화 사업을 주도, 축산 부분의 축소를 최소화하면서 시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배합사료산업의 방향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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