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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치즈 사라질 판

한우 낙농

by 해답은 있다 2010. 12. 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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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치즈 사라질 판

낙농진흥회, 원유부족 치즈용 원유 공급 중단

피자체인들 11월부터 수입치즈로 대체

10년 감산 정책 남은 건 낙농기반 붕괴

 

올 하반기 들어 원유부족으로 유업체들이 수급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낙농진흥회를 통해 유업체에 제공되던 가공용 원유 공급이 사실상 중단 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졌다.

UR협상 실패 등으로 저가의 혼합 및 조제분유가 무분별하게 수입되면서 2002년 원유공급과잉 사태가 초래되자 정부는 낙농진흥회를 통해 가공용 원유를 유업체에 공급 수급조절과 함께 치즈산업육성에 나서게 됐다.

유업체에 공급되던 가공용 원유는 일반원유의 약 50% 수준인 국제 분유가격을 적용 유업체에 공급하면서 수입치즈 일색이었던 국내치즈 시장은 국내산 원유를 활용한 국산치즈가 유통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 9월 이후 원유공급이 원활치 않으면서 사실상 낙농진흥회가 유업체에 제공했던 가공용 원유 공급을 중단했고 필요한 업체는 정상가격에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10월쯤 정상화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원유부족이 장기간 지속되고 시유용 원유도 부족하자 낙농진흥회로부터 가공용 치즈만을 공급받는 업체들의 경우 원유배정을 아예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자체 집유노선을 확보하고 다양한 유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과 달리 낙진회에 원유공급선을 의지하고 있는 치즈 전문업체의 경우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임실치즈협동조합의 경우 낙농진흥회에 집유를 위탁 원유를 다시 배정받는 방식으로 조합을 운영하고 있으나 9월 이후 원유부족사태가 장기간 계속되자 가공용 원유를 공급받지 못해 현재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산 치즈를 생산하는 다른 유업체들도 마찬가지여서 국내산 모차렐라치즈로 피자를 만드는 피자업체들이 국내산 치즈를 구하지 못해 저가의 수입치즈를 일부 국내산과 섞어 쓰거나 전량을 수입치즈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빨라도 내년 1/4분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 사이 국내산 치즈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피자업체들의 국내산 치즈 사용기피로 생산기반이 정상화 되더라도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실치즈농협 심승만 전무는 “피자치즈는 물론 낙농진흥회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지 못해 모든 제품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현재 전국적으로 쿼터 내 생산도 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특단의 증산정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조합은 고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공급업체 뿐만 아니라 수요처인 국내산 치즈를 원료로 사용하는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기존 확보해 놓은 물량이 11월 들어 대부분 소진됐고 당초 날씨가 선선해지는 10월이면 원유생산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만 믿고 있다가 다급히 수입치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100% 국내산 치즈 사용을 통한 차별화로 다국적 피자체인점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오고 있던 터라 국내산 치즈가 장기간 공급되지 않을 경우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난 10년간 감산정책만을 밀어 붙인 결과 낙농기반이 붕괴되고 공급부족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놓이기 됐다며 낙농가들이 안심하고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증산정책을 하루빨리 수립하지 않을 경우 국내산 치즈뿐만 아니라 시유 등 국내산 유가공품의 부족상황이 확산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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