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 성화식품 인수 이어 호남지역 도계장 건설 추진
하림+3(마니커, 체리부로, 동우) 안정기서 무한경쟁체제 돌입
가칭 한국육계조합 설립 초읽기…농가 거래교섭력 확대 호제
2006년 이후 중소 도계장 및 닭고기 인티들의 몰락과 대형 인수합병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독주를 하고 있는 하림 등의 영향으로 닭고기 산업은 최근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산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수억 원대 흑자에 만족해야 했던 닭고기 계열주체들은 닭고기 가격이 2008년부터 1700원 대 이상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하림의 안방이나 다름없던 호남지역에 체리부로와 이지바이오시스템이 잇따라 대형도계장 건설 계획을 선언하고 계열주체 간 무한 경쟁 속에서 적응하지 못해 자취를 감췄던 육계부분 협동조합이 다시 설립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하림+3(마니커, 동우, 체리부로)이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측됐던 국내 닭고기 산업은 다시 다극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냉장 인수를 통해 축산물 가공 산업에 뛰어든 이지바이오는 중견 닭고기 계열업체인 성화식품 인수를 공식화 했고 나주에 대형도계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닭 계열화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이지바이오는 2006년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체리부로에 투자해 체리부로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으나 체리부로 우호지분으로 판명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올 7월 매물로 나왔던 신명의 도계장과 사료공장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림에 고배를 마시면서 또 다시 육계계열화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지바이오가 성화 인수와 나주도계장 건설 선언으로 하림 등 기존 계열사들은 안정기에서 극한 경쟁으로 시장이 다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림이 큰 가치가 없는 신명의 도계장 인수에 나선 것도 닭고기 유통경험이 없는 이지바이오가 농가확보 및 닭고기 영업 과정에서 그 동안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던 룰을 깨고 거액의 선급금 지급이나 덤핑 등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했던 면이 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체리부로가 영광지역에 도계장 및 종계 부화장 등 관련 인프라 건설에 나서기로 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2000년대 초 하림과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다 AI발병이라는 악재로 부도직전까지 몰렸던 체리부로가 2006년 신 도계장 건설에 이어 이번엔 하림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전남지역에 진출함으로써 또 다시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전남지역 5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이지바이오, 하림, 동우, 체리부로 4개 업체들이 러브콜을 보내며 농가 확보 전에 뛰어 들 경우 상대적으로 농가들의 위상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오리 사육 농가들도 선급금 등의 영향으로 닭 사육으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오리업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2일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며 육계협동조합 설립을 공식화한 육계사육농가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육계조합 출범으로 농협계통의 목우촌이 어느 수준까지 닭고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며 특히 육계조합의 출범으로 지금까지 계열주체와 농가 간 계약으로 농가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합과 계열주체 간 거래관계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농가들의 연대가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도 지켜보아야 할 상황이다.
육계조합의 출범도 체리부로와 이지바이오의 호남지역 도계장도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칠 재료이기 보다는 2013년 이후의 닭고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사항으로 닭고기의 과잉 생산과 이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산업이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닭고기 시장의 판을 키우는 노력에 육계산업 전 종사자들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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