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종란 수입 파장 & 논란 생우 수입 때 논란과 흡사·기업 윤리 도마 오를 듯 김재민 기자,jmkim@chukkyung.co.kr 등록일: 2010-01-08 오전 9:59:37새해 벽두부터 양계업계가 다시금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하림의 육용실용종란 수입에서 촉발된 양계협회와 하림의 갈등, 양계협회 종축산업 진출 결의를 놓고 토종닭협회의 성명 발표는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로 점철된 최근 몇 년 간의 모습이 새해에도 반복될 것으로 보여 안타까운 마을을 금할 수 없다.
하림의 종란 수입문제의 경우 원종계의 종란이나 종계종란 수입은 일반화돼 있지만 실용계종란을 수입하는 경우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양계협회의 지적처럼 수급불균형을 대처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
닭고기 수급에 이상이 있다면 부족한 만큼 닭고기를 수입하는 것이 일반적 절차로 닭고기 수입은 최종 산물인 닭고기 가격에만 영향을 주지만 종란의 수입은 종란가격에 이어 실용병아리가격, 생계와 도계육 가격까지 영향을 미치며 큰 파장을 몰고 온다. 여기에 실용종란의 수입이 2002년 한우농가들의 큰 반발을 산 생우수입을 떠 올리게 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
2002년 호주산 수입생우를 6개월만 사육하면 국내산으로 판매할 수 있는 관련법을 인지한 일부 업자들이 호주에서 송아지를 수입해 일부 농가에 공급하려 했던 일이 발생했다. 당시 전국의 한우농가들이 궐기해 이를 저지했고 당시 수입된 소는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농진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현 국립축산과학원)에 입식됐던 해프닝이 있었다.
하림은 수급문제 해결을 위해 닭고기를 수입할 경우 그 물량만큼 국내 사육농가들의 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도 있고 하림이 닭고기를 대규모로 수입한다는 부담감 등을 고려, 종란 수입을 결정했겠지만 종란을 수입·부화해 자사(하림, 올품) 협력 농장에 공급할 경우 부화(20일)와 사육(40일) 일수를 합해 60일이면 국내산 닭고기가 생산된다는 점은 6개월 사육으로 국내산 소가 된다는 생우수입업자의 경제성 논리와 너무나 흡사해 반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현재 국내 육용종계·부화산업은 2000년대 들어 산업의 주도권을 계열 주체 쪽으로 넘겨주면서 투자가 끊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근 대형부화장에서 출하된 병아리에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가 하면 가금티프스 등의 해묵은 질병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등 종계장과 부화장에 대한 투자 중단은 육계산업 전체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효율을 우선시하는 기업논리가 기본부터 충실해야 할 종축부분까지 파고들면서 산업 전반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면서 종란수입이라는 무리수까지 두게 한 것이다.
종계는 수당 160개 종란을 생산하고 부화율도 80% 정도는 돼야 경제성이 있지만 가금수급위원회에서 실시한 계열화사업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산란율은 140개, 양계협회가 실시하는 주요 부화장 입란 및 발생 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2006년 이후 발생률(배부율이라고도 함)은 80%를 기록한 해가 없다.
종계농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지난해부터 종란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했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없었고 농가들의 소득보장을 통한 종축부분의 투자활성화는 계속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하림의 종란수입 논란을 이처럼 기업의 도덕성만을 문제 삼는 것으로 그치기에는 그 사안 이면에 숨은 내용이 너무나 중대하다. 문제를 제기하는 곳에서는 육용종계산업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도록 문제의 핵심을 다시 짚을 필요가 있고 소모적 논쟁이 아닌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업계에서는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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