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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품질 저하 전근대적 유통구조가 ‘주범’

채란 계란

by 해답은 있다 2009. 7. 2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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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모’ 검사결과 공개로 불거진 논란 혁신 계기 삼아야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 40.6%가 품질최하위 등급을 받았다는 채란업계로서는 충격적인 기사가 15일자 주요 일간지와 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소비자시민의모임이 지난 6월 9일부터 7월 7일 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32개 제품 (총 960개 계란)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로 신선도 부분에 있어서 28%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그 심각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계란의 이러한 문제점은 이미 예견됐던 사항으로 생산부분의 규모화와 자동화 사양기술의발전에도 불구하고 유통부분의 전근대성은 계란의 안전성 문제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약점으로 손꼽혀 왔기 때문이다.

분변으로 인한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난각의 세척, 신선란의 유통기한 표기 및 준수 프로그램, 신선란의 냉장수송 등은 농협 등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 계란은 이를 시행하지 않고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후진적 유통구조로 인해 계란의 품질 문제는 소비자 단체 등의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채란업과 관련된 어떤 조직도 크게 고민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앞에서 지적된 여러 안전장치와 관련, 채란업계 일부는 계란의 차별성과 가격차 확보를 위해 세척, 냉장유통, 유통기한의 표기와 준수를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계란유통 중 추가적 비용이 발생해 소비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등 사실상 계란의 품질과 가치 향상을 위한 비용지불에 인색해 왔던게 현실이다.

최근 계란시장의 70%를 유통시키고 있는 계란유통협회가 반대해왔던 난각 세척과 냉장유통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이에 대한 업계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채란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양계협회 내에서는 최근까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논의 조차 이뤄진 적이 없어 심각함을 더해 주고 있다.

채란업계는 이번 소시모와 언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번에 지적된 사항 등을 개선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며 정부는 채란업계가 계란의 품질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지도기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낙농업계가 고름우유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 정부와 낙농업계는 원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적 제도 마련으로 우유의 품질만은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소비자들로부터 가격으로 보상받았던 사례도 떠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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