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2011년 구제역으로 온나라가 난리가 아니었을때 써내려갔던 우리 축산업에 대한 생각이 3년만에 책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읽고, 고치고, 또 읽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느꼈던 것은 부족함이었습니다.
막상 이 책을 마주하니 그때 고생이 생각나네요.
공장화된 축산업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는 우리 축산업이 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 책은 시장개방과 그에 맞서는 경쟁력 강화정책의 합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더 값싸게 고가의 단백질 식품인 축산물을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합해지며, 강화되었습니다.
저는 공장화된 축산업을 자본의 지배를 받는 농업, 축산업이라 정의하고, 이를 원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며 이 책을 써내려갔습니다.
“우리 축산업은 왜 공장화 되었을까?”, “공장화 된 축산업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 책은 여러 공장화된 축산업의 모습은 결국 자본이 우리 축산업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했다고 정의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한 방편으로 축산 연관 산업에 진출한 자본은 축산업과 우리 농업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다가, 어느 시기에 가서는 농업과 축산업을 수직계열화 시켜 직접적인 지배를 하게 된다.
공장화됐다고 비난받는 우리 축산업은 품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본의 직간접적인 지배를 받고 있으며, 축산농가를 위해 존재했던 연관 산업이,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축산농가가 연관 산업을 위해 존재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양계산업을 중심으로 농업과 축산업이 어떻게 공장화가 되어갔는지를 담담히 설명하고 일부 축산업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시각도 담아냈다. 또한 공장화된 축산업에서 누가 이익을 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공장화된 축산업의 위험성과 축산업의 공장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대안도 담아냈다.
공장화된 축산업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한 아이디어는 일부 이 책에 담겨져 있지만, 완성된 대안은 이 책이 출판된 다음에 더 발전되고 완성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