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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한우'를 위한 변명

해답은 있다 2012. 11. 29. 16:57


‘안심한우’를 위한 변명공과 과 명확히 따지는 기회 삼을 때
김재민 기자  |  jmkim@a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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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9  15: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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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한우가 KBS 탐사 보도 프로그램 추적60분에 전면 보도되며 한우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주고 있다.

사료관리, 이력관리가 잘 안되고 일부 매장에서는 수입육도 판매했었다는 의혹도 보도가 됐다.
이에 대해 한우협회는 성명을 내가 한우고기 신뢰에 치명타를 입혔다며 책임자 문책과 농민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KBS의 이번 보도 그리고 한우농가들의 반응만 보면 안심한우 사업이 엄청나게 잘못 굴러가고 있고 농협중앙회가 엄청나게 부도덕한 일을 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한 안심한우 시스템은 국내 육류유통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되어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먼저 안심한우의 최대 문제로 지적되는 사료 관리와 도매시장에서의 원료육 구매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재 일반적인 한우브랜드사업은 전용사료를 이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 브랜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농가들은 사료의 품질이나 가격에 상관없이 브랜드경영체가 판매하는 사료를 구매해야 한다.
좀더 품질이 좋은 사료가 있다던 지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의 사료가 있어도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는 외부 사료를 쓸 수가 없다.
다분히 브랜드 경영체에 유리한 또 사료회사에 유리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안심한우사료가 공급되고 있기도 하지만 도매시장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물량의 경우 이러한 강제를 하지 않고 있고 농가에게 유리한 거래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균일한 품질의 쇠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사료통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지만 국내에 공급되는 사료는 대부분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데 이마저도 2~3군데서 공동구해하고 있어 업체간 원료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또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발행한 축종별 사양표준을 기초로 해서 사료 배합비를 설계하기 때문에 사료성분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료제조방법도 대규모 장치산업인지라 거의 비슷한 공법을 쓰고 있기 때문에 사료를 바꾼 다해서 품질이 바뀐다거나 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사료공장의 노후화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컨설팅의 차이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심한우의 원료육 구매는 농협계통의 도단위 광역브랜드에서 일부 공급을 받고 또 일정 물량은 농협산하 공판장에서 경매에 참가해 확보하고 있다.
당연히 농협중앙회와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을 리 만무하고 농협계통 브랜드 육도 농가와 회원조합과 계약을 맺지 중앙회와 맺지 않기 때문에 농가는 안심한우로 납품됐다는 사실을 모를 수밖에 없다.
또한 공판장에서의 경매를 통한 원료 구매의 경우 국내 한우가격이 음성축산물공판장의 경락가격을 따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직거래가 아닌 공판을 통해 한우를 구매할 경우 한우가격 지지효과까지 발생해 경매로 낙찰되는 한우뿐만 아니라 농협안심한우와 상관이 없는 농가들까지 가격 지지효과를 누리게 되는 간접 지원효과까지 발생시키고 있다.
농협이 공판장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 한다면 오히려 한우가격이 좋지 않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농가들에게 더 큰 금전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대부분의 한우농가가 농협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공판장을 통한 구매도 결국은 조합원의 가축을 구매해 판매하는 것이기에 더 큰 그림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
품질이 고르지 않다는 주장과 관련해 현재 농협은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실시되는 등급판정 결과에 따라 필요한 등급의 한우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의 차이가 날 수 없다. 만약 품질의 차이가 난다면 공공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등급판정사업 자체가 오류가 있다는 것으로 소도체등급제의 정착으로 국내 한우사육농가들은 고급육생산을 위해 비슷한 사양프로그램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고 비슷한 성능의 농협가축개량사업소에서 판매하는 한우정액을 사용해 소를 개량 생산하고 있어 작은 단위의 브랜드가 아닌 한우자체가 브랜드라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마지막으로 농협안심한우의 유통방식이다. 안심한우전문점은 강제성을 갖는 프랜차이즈 형태나 농협 직판장을 설치해 판매하고 있지 않다. 농협계통 하나로클럽에서 판매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을 수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규모가 있는 기존 육류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유통업체가 기존에 거래하던 식육점이나 외식업체들에게 안심한우를 공급하고 있다.
새로운 직영점 프랜차이즈점을 내는 방법이 아니라 기존 유통상인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농협이 자체 기준에 따라 선별하고 검사한 쇠고기를 공급하고 또 농협브랜드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갖도록 한 것이다.
본지에서는 안심한우의 사업 모델 중 소상공인과의 연대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보도를 한바 있는데 생산자가 또 농협이 생산, 가공, 유통 전체를 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회원농협 간의 협동, 농민과의 협동, 기존 소비자, 유통인들과의 협동으로 협동 조합적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한 사업 모델로 이로 인해 단시간 내에 수많은 안심한우 전문점이 생겨났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됐다.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농협 안심한우의 어두운 면이 침소봉대해 보도되어 큰 문제가 아닌 것을 큰 문제로 부풀려 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됐다고 생각된다. 다면 이번 지면을 통해 저평가되고 있는 농협안심한우 사업의 공도 제대로 따져보고 평가하는 기회가 됐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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