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미국 계란 리콜 사태가 우리 축산업계 시사하는 것은

해답은 있다 2010. 8. 24. 22:54

미국 계란 리콜…우리 축산업에 시사하는 것은

안전성과 경제성 담보 할 수 있는 적정한 모델 찾아야

미국 계란리콜 사태로 보는 규모화 논리 문제점

 

국제판 식품관련 기사에 계란관련 눈에 띄는 기사가 올라왔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 5억5000만개를 수거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계란 리콜사태가 벌어졌다는 내용으로 아이오와주의 라이트카운티 양계장과 힐랜데일 양계장이 지난 4월 부터 생산한 계란 5억5000만개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우리 축산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라 대형화 되는 우리 채란업계의 현실이 국민의 식탁에는 매우 위험 천만한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1600여개의 농장에서 6300만수의 산란용 닭이 사육되고 있는데 1600개라는 각기 다른 농장에서 계란이 생산되면서 미국의 살모넬라균 오염과 같은 위험성이 1600곳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농장 당 평균 사육수수는 4만3000여 수로 농장당 4만개 정도의 계란이 생산된다고 보면 되고 계란에 문제가 발생한다 치더라도  200개 농장에서 2억8000만 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미국과 비교할 때 그 위험성은 극히 제한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채란업계도 미국식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나서는 농장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2005년 전후만 하더라도 10만수에서 20만수 규모의 농장이 생겨나나 싶더니 50만수 100만수 규모의 농장이 2008년 이후 급속히 늘어났다.

100만수 규모로 볼때 63곳의 농장만 있으면 국내 계란을 모두 공급할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오는데 이러한 규모화가 저렴한 가격에 계란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성 문제가 대두됐을 때 이를 수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계란 리콜 사태는 지난 5~7월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환자가 미국 전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00여명이나 늘어난 2000여명으로 집계 된 뒤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벌인 역학조사에서 이들 양계장의 계란 껍질이나 내용물에서 균이 발견되며 시작됐다.

경쟁력 제고, 규모의 경제실현, 생산비 절감 등의 구호 속에 치닫고 있는 축산부분 규모화가 싼 값에 축산물을 제공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안전성 문제에 있어서는 정답이 아니다.

유럽과 미국의 광우병 사태도 대형화된 농장을 지나 기업화된 축산업계가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소에게 소를 먹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함으로써 발생했고, 때마다 터지는 수입 돼지고기에서의 다이옥신 오염문제도 규모화의 폐해라 할수 있다.

미국의 계란리콜 사태를 보며 현재 진행 중인 대형팩커 육성, 도축장 구조조정, 농장 및 브랜드의 광역화와 농장규모화 등의 논리 속에 안전성과 경제성 모두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적정한 규모의 농장, 경영체에 대한 고민과 대안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