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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란업계 아직 버틸만 한가!

해답은 있다 2010. 7. 23. 17:56

채란업계 아직 버틸만 한가?

불황 진단따로  처방 따로  

김재민 기자


사상최대의 사육수수 유지로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채란업계가 결국 수급조절 보다는 소비홍보로 이번 위기를 탈출하려 하고 있다.

계란화환이나 바구니 보내기운동, 계란나누기 캠페인, 계란 하루 2개 먹기 캠페인 등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며 이번 위기 탈출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현재 사육수수와 지난해 계란소비량을 감안했을 때 현재 하루 잉여 되는 계란의 양은 최대 700만개(일 420톤, 23만여 판)로 이 같은 수치는 단순히 소비촉진 활동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채란업계는 현재 생산조절이 아닌 하루 2개의 계란을 소비하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러한 소비촉진 캠페인은 낙농업계에서 주로 활용하던 방식인데 2001년 원유수급불균형 당시 소비 진작으로 수급조절을 맞추는 것의 한계를 절감하고 감산 정책을 10여 년째 시행하고 있다.
당시 낙농업계는 하루 우유 2잔 마시기 캠페인을 비롯해, 군급식용량의 확대 (180㎖→250㎖), 소형카톤팩 용량증가(180㎖→200㎖), 북한분유보내기 운동 등 다양한 소비확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들을 많이 만들어 실행에 옮겼지만 소비 진작책 만으로는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었다.
소비촉진 활동을 채란업계에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소비 진작책과 함께 수급조절 논의를 더욱 활발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란분야의 현재 위기는 덜 먹어서 이기보다는 너무 많이 생산돼서이다.
정확한 진단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처방전을 만들어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며 채란업계가 아직 버틸 만 한가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정부나 채란관련 생산자 단체의 현재 모습은 함께 줄이고 함께 살자는 논리보다 그냥 버티고 있으면 누군가는 떨어져 나가겠지 하는 경쟁 논리에 기대를 거는 듯하다.
하지만 정부나 생산자단체에 요구되는 역할은 경쟁을 유도해 시장에 의한 수급조절(폐업 또는 도산)이 아니라 농가들이 함께 생산 감축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모두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