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은 있다
2010. 5. 14. 21:43
그 많던 계란 어디로 갔을까?” |
공급과잉 따른 불황 예고 무색…품귀현상 까지
환우로 인해 7월 계란 공급과잉따른 혼란 불가피 |
|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
등록일: 2010-05-14 오전 10:33:40 |
|

산란계 사육수수가 통계발표 때마다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계란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29일 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와 산란계자조금(위원장 이상호)에서 노계 조기 도태 등 적극적 수급조절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호소문이 무색하게 4월까지 쏟아져 나오는 계란처리에 난색을 표했던 계란유통업계는 5월 들어서면서 계란 품귀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월 3차례에 걸쳐 난가가 하락했고 5월 추가 하락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오히려 지난 12일 계란가격은 5원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별히 계란의 소비가 증가한 것도 아니고 노계의 도태가 늘어난 것도 아닌데 계란이 모자라는 이유는 계란가격의 폭락을 우려했던 농가들이 대거 환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계란유통업계의 경우 고정 거래처에 계란을 원활히 공급을 하지 못하는 수준에 까지 오자 여기저기 계란 구하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환우에 따른 일시적 계란 품귀현상은 일시적 수급조절과 계란수취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향후 2개월 뒤 환우계군이 생산에 가담하는 7월 계란가격 대폭락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환우계군이 생산에 가담하는 7월은 거대 수요처인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행락 철이 겹쳐 계란소비 확대 가능성 또한 희박해 여름 비수기 수급조절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계란수급조절의 어려움은 식란 100% 자급하면서 수입농축산물로 수급을 맞춰가는 다른 축산물과 달리 우리 농가들의 생산조절로 이를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2~3년 전부터 시설현대화가 한창 진행 중인 채란업계는 사육규모를 3~5만수에서 10만수 이상으로 늘려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시설현대화가 진행될수록 사육수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형국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가축통계에 따르면 총 산란계 마리 수는 6252만4000수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0여만 수가 증가했고 특히 산란가담 계군인 6개월 이상 산란계는 5274만4000수로 전년 동기 700만수 가까이 증가해 계란생산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인구가 4887만5000명인 것을 감안할 때 산란계 마리 수는 물론 산란가담 계군인 6개월 이상 산란계 숫자까지 인구수를 뛰어 넘었음을 알 수 있다. 대략 산란율을 80%로 추정했을 때도 하루 4200만개 수준의 계란이 쏟아져 나와 국민 일인당 연간 300개 이상은 소비해줘야 한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온다. 현재 채란업계에서는 지난해 출범한 산란계자조금에 한줄기 희망을 걸고 있다. 계란소비촉진을 위한 광고가 없었기 때문에 자조금을 통한 강력한 소비홍보를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하다. 월 5000만원을 조금 상회하는 자조금이 걷히고 있을 뿐이다. 올해 정부 매칭 펀드를 포함하더라도 15억 원 수준에서 올해 자조금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돈으로는 제대로 된 홍보조차 할 수도 없다. 자조금사무국에서는 10만수 이상의 대군 농가들의 자조금참여가 저조하다며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계란시장의 불황이 사육수수를 무분별하게 늘린 대군농가들에게 있음에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자조금 사업에 미온적이다 보니 대한양계협회 내에서도 대군농가에 대한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 사고는 대군농가들이 쳐 놓고 중소농가들이 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고 자조금 납부를 통한 뒷수습까지 떠안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일시적 계란수취가격 상승으로 채란업계가 한숨을 돌렸지만 대군농가들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사육수수조절, 계란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조금사업 협조가 없을 경우 2개월 뒤 계란수급조절 실패로 인한 채란업계가 겪게 될 혼란은 물론 장기 불황까지 점쳐 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