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계란

계란 GP통해 거래되도록 시장 구조개선해야

해답은 있다 2009. 11. 13. 15:53

공판장 설치보다 계란가격 농협이 발표토록하는 방안이 현실적

건국대 김정주 교수, 수급조절 및 합리적 가격 결정도 가능

 

 

가금수급안정위원회는 계란공판장 설치 및 공정거래가격 구축방안 조사연구 중간 보고회를 개최하고 연구책임자인 김정주 건국대교수로부터 진행 사항을 보고받았다.

 

김정주 교수는 계란공판장이나 도매시장은 많은 규제로 인해 설치가 까다롭고 현재 대규모 도매시장이나 공판장이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공판장 설치는 무리가 따른다며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산지와 소비지 GP센터 건립으로 사업을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계란유통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모든 계란이 GP센터를 통해 선별, 세란, 검사, 포장, 냉장보관 등의 처리가 이뤄지도록 계란 시장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현재 60%의 계란이 대군농장 자체 GP나 조합의 GP센터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며 시설개선이 필요한 GP센터를 보유한 약 25% 농장과 GP센터를 통하지 않고 유통되는 15% 물량의 처리를 위해 GP 센터 16개소 추가 설치와 275농가에 대한 시설개선 사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계란의 공정거래 기준 가격 설정방안과 관련해서는 저장성이 약하고 생산의 급격한 조절이 불가능한 특성상 저장 및 보관, 가공시설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설을 우리 채란업계는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이로 인해 계란의 수급조절 기능 수단이 없이 가격이 매우 불안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계란의 가격 결정도 매우 불투명하고 가격 조절 수단이 없다보니 시장에서는 과도한 DC관행과 유통업체들의 할인판매 압력 등 많은 병폐가 있다며 선진국 사례를 통해 합리적 계란가격 결정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경우 표준가격제도에 의해 계란 가격이 결정되는데 이 표준가격은 CMC가 매 분기마다 실시하는 계란 평균생산비를 근거로 결정되며 미국의 계란 표준가격은 생산비 조정될 때만 변동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계란 가격 결정 시스템은 일본 전농의 계란(주) 에 의해 주도되며 JA전농계란(주)가 전날의 달걀시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생산자로부터 판매 위탁받은 달걀이 완전히 소진될 수 있는 적정가격을 정하고, 매일 오전 9시에 인터넷과 일간지 등을 통해 이 가격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격은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닌 기본 가격 또는 기준 가격으로 만일 예상대로 판매 위탁 받은 계란이 완전히 소진되지 않으면 상장 가격을 기준으로 흥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는 계란 도매시장마다 시장관리위원이 있고 이들은 매일 시장 내 40명 이상의 상인으로부터 가격을 조사해 중국 농업부 정보망에 보고하고 30여개의 계란도매시장의 시장관리위원들이 보고한 자료는 중국 농업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고 밝혀 사실 상 계란가격을 정부가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주 교수는 현재 국내 계란가격 결정 구조는 투명성 결여는 물론 대형 유통으로부터는 외면 받고 있다고 전하고 공익기관인 한국양계농협의 계란 집하장을 재편 계란가격을 게시하는 기능을 부여해 전국 계란 거래에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계란 가격 고시가 정착될 경우 계란가격은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 전파되기 때문에 생산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계란의 집하와 판매는 계란 집하장이나 계열주체가 맡아줌으로써 계란유통업자와 농가 간 불필요한 마찰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정주 교수는 이외에도 산란계 산업 발전을 위해 계란세척 의무화, 콜드체인시스템 도입, 계란 등급화 통한 품질 고급화, 산란계 의무자조금 제도 도입 등의 방안도 보고했다.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