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극심한 가뭄 영향으로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농업전망 2012-2021’ 보고서를 통해 “국제곡물가격 상승세가 2021년까지 10여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은 옥수수와 콩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월 16일 기준는 톤당 335달러, 콩 600달러, 밀 348달러로 밀은 아직 조금 여유가 있지만 콩과 옥수수는 사상최고가격을 경신한지 오래다. 미 농무부(USDA)가 전망한 2012년 말 기준 세계 곡물재고율은 19.3%로, FAO에서 정한 안전재고수준(17~18%)에 근접할 정도로 줄고 있어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FAO와 OECD가 ‘농업전망 2012-2021’ 보고서를 통해,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의 지속을 예측한 것이다. 향후 10년간 곡물가격은 현재와 같이 높은 수준이거나, 떨어져도 과거 10년간(평균가격)에 비해 약 10~30%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2021년까지 전체 농업생산량의 증가세가 지금 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바이오연료용 곡물수요량이 현재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FAO와 OECD는 세계 농업생산량 증가율은 과거 수십년간 연간 2%를 초과해 왔으나, 향후 10년간은 1.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는데 농업생산력 증가의 둔화 요인으로는 이용 가능한 농지의 감소, 수자원의 부족, 이상기후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2021년까지 전세계 사탕수수의 34%, 식물성기름의 16%, 옥수수의 14%가 식량이 아닌 연료로 사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미국과 브라질은 재생가능 연료의 사용 의무를 강화해 바이오연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한편, 상호 무역거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FAO와 OECD는 향후 10년간 바이오연료 수요 증대로 세계 곡물수급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곡물생산의 지속적 증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50년까지 장기 식량수급 분석을 통해, 곡물생산량을 현재보다 60%이상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5~2007년 평균을 기준으로 향후 40년간 곡물 연간 생산량을 10억 톤, 축산물의 연간 생산량을 2억 톤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곡물생산 증대를 위해서는 유휴농지, 물, 생태계, 생물다양성 등의 자원을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선방안이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 재배기술 개선, 농업 혁신시스템(연구, 교육, 인프라 등)의 강화, 무분별한 식품낭비 감축 등 곡물 수요 증가에 대응한 공급체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이에 대해 쌀을 제외한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곡물의 안정적 확보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한 국내 생산기반 확대와 함께, 쌀의 자급을 전제로 한 실효성 있는 해외곡물 확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농축유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