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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분야 중소계열업체 대기업 편입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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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답은 있다 2011. 4. 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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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화인코리아 접수하나 


기업회생 절차 방해, 인수합병 위한 포석

ⓒ김재민 


축산업계가 구제역 후속조치에 골몰하고 있는 사이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지바이오시스템이 자회사들을 통합 양돈계열화회사를 만들었고, 수산과 식품관련 대기업인 사조가 축산관련 기업에 대한 적극적 M&A로 하림 이지바이오에 이어 축산부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사조가 2015년까지 새롭게 진출하는 축산부분에서만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호언하고 있어 사조의 기업과 농장 사냥에 축산업계가 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여진다.

농가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할 협동조합 진영의 경우 이렇다할 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양돈과 양계부분의 시장 지배력을 사기업 거대 자본에 모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떨칠수 없다.

이번 포스팅은 사조그룹의 국내 최대 오리계열화업체인 화인코리아에 대한 적대적 M&A와 관련된 진행사항과 문제점을 집어보려고 한다.


사조 화인코리아 사냥에 나서다 


사조그룹(회장 주진우)이 축산업을 그룹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오리계열화업체인 화인코리아가 적대적인수합병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화인 측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파산선고를 받은 화인코리아는 지난해말 구제역과 고병원성AI, 일본 원전사태 등이 겹치며 오리고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영여건이 호전 극적으로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올들어 영업이익이 110억원을 기록했고, 연말까지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자 회생절차 개시를 법원에 요청한 상황이다.

화인코리아는 담보채권 300억원은 올해 안에 모두 갚고, 무담보채권 1000억원은 25%씩 4차례에 걸쳐 갚겠다는 회생 방안을 법원에 제시했다.

하지만 채권은행으로부터 채권을 인수한 사조그룹이 회생에 반대하고 나서며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화인코리아 회생에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채권단은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바이오피드, 사조그룹 위장계열사로 지목받고 있는 에드원플러스(구 사조기획), 국민은행 등으로 이들 업체는 담보채권의 23%, 무담보채권 26%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회생계획을 거부할 경우 회생개시 자체가 무의미해 질 것이라고 사조그룹 측은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인코리아 측은 법원의 회생개시 인가와 동시에 47억원을 법원에 공탁 에드원플러스의 채권을 모두 변재하고 이어 여주부화장(감정가 92억원), 천안부화장(감정가 42억원)을 매각 사조바이오피드와 국민은행의 채권 18억원과 47억원을 모두 상환하면 현재 회생에 반대하고 있는 무단보 채권단의 의결권이 사라져 회생인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화인코리아측의 입장이다.

사조그룹은 국내 최대 오리계열업체인 화인코리아 인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분위기로 현재 국내 축산시장이 선진시장과 같이 가금육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최대업체 인수라는 상징성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사조 축산진출 뒷말 무성

 

사조의 이번 축산관련 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대한 뒷 말도 무성하다.

대부분의 축산관련 기업들이 여러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직접 투자를 해 현재의 수준까지 기업을 성장시켜 왔는데 지금까지 산업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던 대기업이 정상적 인수합병도 아닌 적대적 인수합병 그것도 회생을 하려하고 있는 기업의 계획을 방해하면서 진입하려는 행태에 대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오리산업 1990년대 말 몇몇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처음 도입되어 농가와 중소업체이긴 하지만 화인코리아를 비롯한 오리계열업체들의 노력으로 산업화에 성공한 역사가 짧은 산업이기에 오리관련 업계에서 사조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부정적이다.

산업이 막 꽃피던 2003년 AI발병을 비롯해 2007년 2008년 잇따른 고병원성 AI발병 뒤이은 소비감소로 산업이 고사위기에 까지 몰렸지만 중소 계얼업체들은 다양한 오리요리와 가공품의 개발, 오리요리 관련 프렌차이즈 사업 진출, 수출시장 개척 등을 통해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4대 육류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산업이다.

현재 국내 축산기업들로는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의 유가공업계, 하림, 마니커, 체리부로 등 닭계열화업체, 선진, 팜스코, 청미원, 이지바이오 등 양돈계열화업체, 화인코리아, 주원산오리, 모란식품 등 오리계열업체 등이 있다.

역사가 깊은 유가공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육가공업체들은 1990년대를 전후해 도축장, 육가공공장에 대한 투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기업을 성장시켜 현재의 위치까지 올랐다.

하림그룹의 선진, 팜스코, 이지바이오의 한냉 등이 중간에 주인이 바뀌 경우이긴 하지만 정당한 기업 합병과정을 거쳤고 이들 업체를 인수한 기업들도 축산에 뿌리를 둔 축산관련 그룹이어서 업계에 큰 반발을 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조그룹의 축산진출은 지금까지 중소업체들이 바닥 부터 쌓아 올린 밥그릇을 거대 자본을 동원해 아무런 리스크 업이 빼앗는 꼴이 어서 뒷말이 무성할 수 밖에 없다.

닭고기 부분 1위인 하림그룹이 양돈산업 진출 시에도 몇몇 업체가 산업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라며 축산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었는데 하림의 양돈업 진출 보다 이번 사조의 축산업 진출 모양세는 더욱 좋지 못하다는게 축산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정치권 영향으로 결국 사조품으로 

 

이번 화인코리아의 기업 회생 여부는 주채권은행인 농협중앙회가 쥐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농림수산식품부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결국 화인코리아의 기업미래는 농식품부의 의도가 다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이 과거 한나라당 소속 15,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전력으로 인해 대통령 형인 이상득 의원과 영부인 등과의 친분설이 떠 돌면서 정치권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농협과 농식품부가 이를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찌 됐던 사조그룹은 2015년까지 사료부분 8000억원, 닭계열화 8000억원, 양돈계열화 4000억원 등 축산부분에서 총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현재 축산부분 가장 큰 그룹인 하림이나 이지바이오그룹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으로 앞으로 5년간 사조가 강력한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견닭계열업체 마니커에 대한 적대적 M&A 소문이 나돌았고 현재 국내 최대 오리계열업체인 화인코리아에 대한 인수합병을 위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번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남부햄, 전남지역 도계장인 아성 등을 인수했으며 양돈장도 여러곳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업계에서는 과거부터 협동조합형 법인과 기업형 법인 중 어느것이 더 안정적인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그중 협동조합 진영에서는 기업법인은 거대자본과 다국적 농축산기업의 먹잇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협동조합 형태를 띄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실제로 2008년 하림그룹이 팜스코와 선진을 인수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당시 팜스코나 선진 등의 기업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었지만 이번 화인코리아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협동조합 운동권의 지적처럼 화인코리아가 국내 중소축산계열업체들이 대기업에 편입되는 신호탄이 될지 축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