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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부화업 허가제 전환 …국가단위종계관리 추진해야

닭고기 육계

by 해답은 있다 2010. 3. 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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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산업 경시·‘뒷북’ 질병대책이 가장 큰 문제다”

사료급여 환경 질병관리 달라져야 하는데 관행 사육 여전

암수 번식능력 동반 하락 원인, 과비와 4대 소모성질병 해결해야

종계부화업 허가제 전환…국가단위종계관리 추진해야

 

 

 
■ 참석자 : 변동주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
     서옥석 농촌진흥청 가금과장
     최성갑 대한양계협회 부회장(종계부화분과위원장)
     정기홍 마니커 원종 사장
     이상배 삼화육종 이사
     김삼수 농협중앙회 양계팀장
     김재민 축산경제 양계담당 기자
■ 일 시 : 2010년 3월 12일
■ 장 소 : 대한양계협회 회의실
■ 사 회 : 김동진 부장(월간양계 편집장)
■ 사 진 : 월간양계
■ 정 리 : 축산경제신문
축산경제는 ‘월간양계’와 공동으로 종계생산성 향상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 생산성 저하의 원인 진단 및 개선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다음은 전문가 좌담회를 지상 중계한다.

▲사회자 : 2006년 이후 32주차 종계의 평균 산란율이 66.2%로 매뉴얼 상 86%는 나와야 하는 피크기 산란율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병아리가격이 800원대의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계열사들은 수급을 맞추기 위해 올해 원종계 적정 도입물량인 12만수를 훌쩍 뛰어 넘는 20만수의 원종계를 수입하기로 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오늘 좌담회에 계열사, 원종사, PS 대표, 국립축산과학원 등의 전문가들이 참석했기 때문에 다양한 입장에서 현재 국내 종계농장의 현실과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각자의 처방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성갑 대한양계협회 부회장=실제 종계의 산란율이 크게 하락된 것은 사실이지만 40주를 넘어서면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55주를 넘어서면서는 수정률도 급격히 떨어져 배부율이 40%대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원인으로는 뉴모나 CAV같은 질병 문제도 수탉의 능력 저하 등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농장의 시설이나 사육기술 수준 등에 따라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평년대비 10% 정도 산란율이나 수정률이 저하된 것으로 보여진다.

▲정기홍 마니커 원종사장=마니커 상황만을 놓고 이야기 하면 1월 병아리 수급은 계획대비 95%, 2월은 86%로 1~2월 평균 병아리 수급은 계획대비 10%나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종계 수당 100마리 정도의 병아리 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겨울은 전통적 계절적 요인과 함께 혹한이 겹치면서 산란율은 물론 후기 수정률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 순계를 보유하고 있는 원종수출회사들의 원종계 육종방향이 육계 증체량 증가에 맞춰지면서 종계관리에 섬세함이 요구되고 있고, 최 부회장이 지적한대로 뉴모바이러스 등 질병의 영향으로 수탉의 활력저하로 인한 산란율, 수정률이 나빠 경제 수명까지 생산을 하지 못한채 60주령 전후로 조기도태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상배 삼화육종 이사=지난 2년 사이 종계수당 종란 생산은 평균 150개 내외로 병아리는 100~ 110마리를 생산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되는 모든 품종의 육종포커스가 브로일러에 맞춰진 상황에서 종계의 생산성부분은 육종이 중단된 상황이다. 로스의 경우 1995년 2kg도달일령이 48일이었으나 2010년 33일로 15년 만에 15일을 단축해 매년 만 하루씩을 단축, 육계농가들의 경우 조금만 신경 쓰면 목표체중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종계의 경우 사료 관리에 주의하지 않을 경우 원종계, PS 모두 빠른 증체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쉽게 과비가 일어날 수 있어 수탉, 암탉 모두 번식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수정률 저하는 가장 큰 문제로 사료의 암수 분리 급이가 제대로 되지 않아 40주 후 수탉이 과비로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많다.
산란율의 경우 겨울철 산란율 저하가 극심한데 20~24℃의 계사 온도가 유지돼야 하지만 대부분의 종계장의 경우 난방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다.

▲최성갑 부회장=40~50주령에 수정률 저하를 대부분의 농장이 경험하고 있다. 수탉의 과비를 지적했지만 수탉에 대한 스파이킹을 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
수탉이 과비 되지 않도록 사료 급이에 신경을 써도 마찬가지다. 케이지에 사육해 인공 수정하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현재 수탉의 능력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김삼수 양계팀장=앞에서 지적해주신 특정 질병이 만연해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예년에 피크기 성적이 85%를 넘나들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변화된 종계의 특성에 맞는 사육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농장들이 많아 농가들의 기술수준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옥석 농촌진흥청 가금과장=국립축산과학원에는 순계도 있고 연구 목적의 육용계PS도 보유하고 있는데 간혹 산란율이나 수정률 등이 50% 이하로 떨어질 때가 있다. 종계의 성적이 기대치에서 45%~100%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면서 일반 종계장에서의 종계관리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체감하고 있었다.
종계의 생산성 저하는 종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육계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론상으로는 종계의 생산성 즉 산란율이나 발생률 저하는 후대의 CC 생산성(증체율, 폐사율)과는 연관이 없어야 하는데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필드에서는 전해지고 있다.

▲정기홍 사장=종계의 생산성과 CC의 생산성은 목표하는 바가 틀리기 때문에 큰 연관이 없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 종계의 능력이 떨어지면 CC의 능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육계의 생산성은 병아리 문제보다 육계의 사육환경이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를 모두 병아리 책임으로 모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상배 이사=현재 국내 종계의 절반가까이는 뉴모바이러스가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증상의 경중이 있을 따름이지 거의 한 번씩 이런 질병들을 경험하고 있고 최근 육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봉입체성감염이나 심남수종증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면역부분에 문제를 일으키는 레오, 마이코플라즈마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현재 우리 종계장에 계속 발병하면서 피해를 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질병은 이미 일반화 되어 있지만 농가들의 자구노력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최성갑 부회장=지금까지 계열업체들이 병아리를 싼 값에 확보하려는 노력만 해왔지 종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으면서 종계산업을 망가뜨린 면이 있다. 업체들이 병아리 수급에 힘겨워하며 지금까지 종계산업을 홀대한 대가를 크게 치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종계생산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질병 근절을 위한 정부의 정책 마련과 재정투입 그리고 농가들이 시설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수익 구조를 개선시켜 줘야 한다. 일각에서는 생산성만 높여주면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 여력 자체를 상실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이상배 이사=세계 80여 개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로스의 경우 계사에 난방을 하지 않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로스가 사육되는 나라 중 우리나라가 가장 춥다는 것이다. 질병문제의 경우는 정부의 역할이 큼에도 사실상 무대응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답답하다.
5~6년 질병 피해를 봐야 그제야 백신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데 신규 질병이 보고가 되면 이를 청정화 하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지 않다보니 질병이 전국적으로 만연된 이후에나 대책을 내 놓고 있어 문제가 시급하다.
현재 4가지 소모성질병(가금 아데노바이러스, 레오바이러스, 마이코프라즈마 시노비에, 조류 뉴모바이러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최성갑=지난해 종계 질병문제 해결을 위해 농식품부가 종계장 전체를 조사하는 종계질병모니터링사업을 실시한바 있다.
이를 통해 문제가 되는 질병 등을 공표하고 청정화 대책을 내 놓겠다고 약속했는데 3월이 되도록 대책은 고사하고 모니터링 결과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이상배 이사가 지적한대로 현재 종계장에 만연된 질병의 청정화 방안을 정부가 하루빨리 업계와 논의해 마련해야 한다.

▲김재민 축산경제 양계담당기자=정부의 가축질병 문제는 인수공통전염병 그리고 중대형 가축 질병에 집중된 면이 있다. 소와 돼지, 사슴 등에 피해를 주는 구제역은 인수공통 전염병은 아니지만 여러 축종에 큰 피해를 주고 있어 관리가 집중되고 있고, 가금쪽 AI, 소 부루세라, 돼지 열병 등과 비교할 때 축산물 생산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소모성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없다.
최근 돼지의 이른바 4P가 맹위를 떨치며 큰 피해를 주자 2007년에서야 부랴부랴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데 양계부분 바이러스성 소모성 질병의 경우 돼지보다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주고 장기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수입 등 대책이 마련되지 못한 것은 관련 단체들의 질병에 대한 인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이를 감안해 양계분야 질병문제를 다루고 있는 양계협회 내 방역 질병위원회 등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한 소모성질병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정부에 종합대책 등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서옥석 과장=문헌을 찾아보니 육계의 성장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사육농가들이 10여 년 전 방식에 젖어 닭을 키우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료 급여나 환경관리가 달라져야 하는데 관행적 사육이 대다수 인 것 같다.
겨울철 난방 문제는 닭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는 기본 적인 것으로 겨울철 체온유지를 위해 사료섭취가 많아지면 단백질과 무기물질의 섭취가 과다해져 대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종계장에 난방을 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고 면세유 공급량 문제라면 이에 대한 실증 자료 제출을 통해 종계에 맞는 면세유를 배정 받아야 한다. 더불어 질병 문제는 정책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풀 수 없다.
협회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질병 청정화 정책을 수립해 법적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예산까지 배정 받을 수 있도록 논리개발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배 이사=우리나라에 도입되는 GP는 이미 우리나라와 다른 백신프로그램에 따라 우리는 접종이 금지되어 있는 백신을 이미 맞고 들어오고 있다. 뉴모나 아데노바이러스 등인데 GP를 수출하는 회사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접종을 하고 있는 백신까지 국내에서는 허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닭의 경우 종자 대부분이 수입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 발병한 질병은 국내에도 있다고 봐야 한다. 이를 기본으로 해외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해 국내 질병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백신프로그램을 정부가 능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성갑 부회장=종계부분 총체적 위기는 종계부화업을 규제완화라는 미명하에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 단위에서 관리해야 하는 종축업인 종계부화산업을 자율화해 함량 미달의 무허가 종계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하고 이로 인한 수급조절 실패로 기존 우량 농가들까지 수익 보전이 되지 않으면서 총체적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앞에서 지적한 난방이니, 방역이니 하는 문제는 농가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비용을 감수하면서 까지 하게 될 것들이다. 실제로 초생추를 납품하는 종계장과 부화장을 모두 갖고 있는 농가들은 난방도 백신접종도 자신의 돈을 투여해가며 하고 있다.
농가들의 수익이 보장이 되지 않고 정부가 산업을 무관심하게 방치할 경우 이제 영향은 육계농가 그리고 계열사들로 넘어갈 것이다.
우량종계장 위주로 산업을 재편하고 규모 화할 경우 적정 종계가 입식되어 과잉에 대한 불안도 사라질 수 있다.

▲김삼수 팀장=종축산업은 허가제로 가는 것이 맞다. 농협중앙회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수년전부터 정부에 이를 시책건의하고 있다. 살모넬라와 같은 질병의 위험성은 오래전부터 인지되어 온 것들로 종계부분의 질병문제는 육계농가 그리고 소비자에게로 전이된다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정기홍 사장=필요한 백신 공급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 허가가 되지 않아 수입조차 되지 않는 백신이 있는데 더 늦어지면 통제하지 못하는 수준에 올 수 있다.
수정률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수탉 스파이킹에 대한 명확한 방법도 없어 비싼 수탉을 구매하지만 비용만 지출했지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자료를 찾아봐도 이에 대한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
축산과학원에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시켜 후기 수정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 주었으면 한다.

▲최성갑 부회장=시설이 천차 만별이고 계열업체 종계담당자들이나 GP회사의 직원들이 컨설팅을 하고 있기는 하나 전문적이지 못하고 부족한 면이 많다.
하지만 농가들의 의지도 중요하다. 자구노력과 자부심을 갖고 종계산업에 종사할 만한 사람들을 선발하고 이들에게 일정부분 자금지원과 기술교육을 통해 규모화 정예화 할 필요가 있다.
현재처럼 난립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종계의 정상화는 너무나 힘들다.

▲김재민 기자=종계부분은 종축으로서 한우와 낙농과 마찬가지로 국가 관리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돈부분의 경우 개량네트워크 사업 등을 통해 준 국가관리체계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양계부분의 경우 GP-PS-부화 전 과정에 종계DB 사업을 확대해 정확한 생산성 관련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이를 기반으로 산란율이나 부화율에 문제가 있을 경우 즉각 원인파악과 관련 기술이 투입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운영 중인 양돈분야 양돈소모성질병관련 TF팀에서는 농장의 사육환경별, 농가의 기술수준별, 생산성적별로 적절한 기술을 투입해 모델화 과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계분야도 여러 기준 및 모델을 만들어 필요한 기술을 농가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제대로 된 컨설팅 업체나 전문가가 부족하다면 생산성이 좋은 선도농가들을 발굴해 명예연구관, 명예지도관으로 위촉해 이들의 사육기술을 일반 농가들에게 접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변동주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GP나 PS는 후대산업에 100배의 영향을 미치는 배합사료 산업과 함께 육계산업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간 산업이다.
오늘 토론에서 종계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질병문제와 시설 및 사양기술의 낙후, 종계농가들의 소득저하에 따른 투자 저하, 종계부분 규제 완화 등으로 압축될 수 있을 거라 본다.
앞에서 지적해주신 주요 질병의 경우 백신 허가 등 소모성질병 청정화 방안은 방역과와 논의해야 할 사항이고 종계부분의 규제 강화 부분은 축산정책과 소관으로 우리 경영과에서는 농가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의 경우 관련 부서들과 면밀히 협조해 농가들의 애로를 해결하고 산업이 보다 발전해 나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농식품부 내에 경영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TF가 꾸려졌고 종계부분은 별도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별도 TF를 구성할 예정이다. 오늘 논의된 사항을 포함해 전문가들과 다각적인 협의를 통해 발전적 안을 만들어 가도록 정부에서도 노력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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