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웃돈 줘도 못 구한다 사계농가 닭 값 높지만 입식 못해 발만 동동 군납농가 납품물량 대지 못할까 걱정
닭고기 가격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사계(계열업체 미 참여 육계농가) 농가들은 병아리를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고양시에서 육계를 사육하는 한 농가는 취재기자에게 시장가격보다 웃돈을 얹어 줄 테니 병아리 구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고 사정하는가 하면 파주에서 군납 사업에 참여하는 한 농가는 병아리를 구할 수가 없어 군납 물량을 대지 못할 지경이라며 하소연하는 등 병아리 수급불균형에 사계 농가들은 입식조차 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사계 농가들이 병아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병아리 수급불균형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계열들이 병아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병아리 수급은 GP와 PS 그리고 대형 부화장까지 갖추고 있는 하림까지 병아리 수급을 맞추지 못해 1회용 종란 수입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국내 2위 도계수를 자랑하는 마니커도 지난 1월 계획대비 90%대, 2월은 80%대의 병아리밖에 구하지 못하면서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4월 종계 생산성이 살아나면 병아리가 과잉 생산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각종 질병이 만연하면서 생산성은 더욱 좋지 못하는 등 수급불균형의 장기화가 예고돼 계열들이 앞 다투어 병아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일부 대형계열업체는 부화장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종계의 생산성 문제는 이미 수차례 보도를 통해 제기됐는데 종계 수당 병아리 생산이 100개 미만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병아리 품귀가 지속되자 일부 사계농가들이 하림이 아니라 우리가 종란을 수입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까지 하고 있으며 대한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회는 종계분과위원회에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방침이지만 쉽게 물량을 확보해 알선 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