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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종계부화산업 더 이상 방치하면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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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답은 있다 2010. 1. 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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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부화산업, 이대로 좋은가?

“우리나라 종계부화산업 더 이상 방치하면 고사”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등록일: 2010-01-29 오전 10:07:21

 
업계·전문가 긴급좌담회 지상중계
■ 참석자 : 최성갑 대한양계협회 부회장
      이봉기 충북종계협의회장
      고도욱 (주)한국원종 대표
      신현민 양계협회 당진종계지부장
      안태엽 양계협회 논산종계지부장
      김시동 농진청 가축개량평가과 연구관
■ 사회 : 김재민 기자
■ 기록 : 옥미영 차장
■ 사진 : 박정완 기자
■ 일시 : 2010년 1월 26일
■ 장소 : 가보호텔(평택
축산경제신문이 ‘종계부화산업,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지난달 26일 평택가보호텔에서 개최한 긴급 좌담회에서 종계 생산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불가능하게 하는 산업의 취약한 구조 때문 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날 좌담회에서 패널들은 현재 종계 농가들의 현실은 생산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농가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 종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종계산업이 후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이 최근 지속되면서 하림이 병아리를 구하지 못해 종란을 수입하고 비수기에도 병아리가 850원, 생계가격이 2500원까지 급등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종계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정부차원의 종계부분 질병 제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투입의 필요성과 함께 농가들이 시설현대화와 종란유통 구조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자금의 전달체계 개선 방안 등이 제기됐다. 또한 생산자 중심의 계열화 등 협업 시스템 구축을 통해 종란 및 병아리의 유통구조 개선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 등이 발표됐다.
다음은 이날 좌담회 내용을 요약, 지상중계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다.<편집자>

사회=종란 170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종계가 현재 국내에서는 140개 내외라는 보고가 가금수급위 연구용역을 통해 발표됐다. 이는 농가들의 수익감소와 현재 병아리 수급불균형의 원인으로 볼 수 있는데 생산 현장에서 실제 생산성은 어떤지,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을 나눠달라.

▲이봉기 충북종계협의회장=저는 종계 생산성 저하가 사육부분에 있어 농가의 자율성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종계 및 육계 계열화가 95%이상까지 확대되면서 생산 원자재 및 모든 운영계획 자체가 계열사의 일방적 사업계획에 의해 좌우되고 사육농가에 종계나 사료 등의 선택권이 없다보니 사료효율이나 종계에 문제가 있을 경우 생산원가가 올라가고 이로 인해 농가들은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생산성 문제는 계열사로 부터의 이익 배분 문제보다 양축가가 자율성을 갖고 좋은 원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신현민 양계협회 당진종계지부장=이 회장의 의견에 공감한다. 단가를 떠나 품질이 좋든 나쁘든 계열업체가 공급하는 원자재만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농가의 종계 관리만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종계부분의 정부의 지원 부족도 생산성이 낮은 이유 중에 하나다. 종계의 경우 규제만 존재할 뿐 종계장에 대한 지원책은 전무해 계열화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계열업체의 자금에 기대 사업을 지속하면 할수록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대부분의 농가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생각보다 종계장을 털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커지다보니 산업은 더욱 망가질 수밖에 없다.

▲안태엽 양계협회 논산종계지부장=원자재의 선택권이 생산성과 직결되는 부분이지만 이와 함께 정책적인면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종계장이 종축업 등록을 하고 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종계 부분의 지원사업은 타 축종에 비해 전무하다. 백신 지원만 보더라도 한우의 경우 법정 전염병 1~5종 대부분에 예방백신을 공급되고 있고, 양돈도 1~3종 전염병 대부분을 지원한다. 종계는 MG 백신 한가지인데 공급량마저 부족하다.
종계농장에서 부가가치가 발생해야 다시 시설투자를 할 수 있는데 수익이 나지 않다보니 결국은 빚으로 투자한다. 최근 인근에 멋진 농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 엄청난 부채로 힘들어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수급이 어려울때는 그렇지 않지만 병아리가 과잉 생산될 경우 수급조절 차원에서 사료 질을 떨어트려 산란율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횡포도 비일비재해 병아리 수급이 나쁘던 좋던 간에 종란 농가들은 수익을 내기 힘들고 이로 인해 투자도 힘들다.

▲고도욱 (주)한국원종 사장=종축산업은 국가 단위에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 육성해야 하는데 종계부분은 민간에 방치돼있다. 
검정 사업도 민간인 양계협회를 통해 PS만 하고 있지 GPS는 전혀 손도 못대고 있으며 수입 종계에 대한 정부차원 검정 사업은 검역원에서 혈청검사를 통해 극소수의 질병만 스크린 하는 정도다. 정부가 GPS와 PS 모두를 지자체에 맡겨 놨는데 PS까지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기술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현재 PS는 매뉴얼에는 종란 170개 생산에 병아리 150개가 생산되도록 되어 있지만 우리는 종란 140개로 당연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가 주로 수입을 하고 있는 미국의 원종은 닭 가슴살 생산 극대화에 육종의 방향이 맞춰지면서 CC의 산육량은 커진 반면 종계의 산란능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계열업체들이 병아리 자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열악한 육계사에 종계를 키우게 하다 보니 종계에 휴산(알생산을 중단하고 부화를 시키려는 성향) 성질까지 발현하고 질병문제까지 겹치면서 최근의 종계 생산성은 매우 저조하다.
▲최성갑 대한양계협회 부회장(종계부화분과위원장)=우리나라 종계장 현실이 너무 열악하지만 정부의 정책은 육계 생산부분과 계열업체에 집중되어 있다. 육계산업이 종계가 없으면 존립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정부에서는 종계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유럽의 농정당국은 종계의 산란율이나 부화율을 항상 체크하고 있는데 생산성에 3~4%만 변화가 오더라도 비상이 걸린다. 당장 생산성이 떨어진 원인 파악에 들어가고 산란율과 부화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만 우리 정부는 규제 완화 명목 하에 종계와 관련된 모든 규제와 지원을 끊어 버려 산업을 후퇴하게 만들었다.
국내 육계산업은 70~90년대 산업이 팽창하면서 계열업체들이 병아리를 손쉽게 구하기 위해 종계장을 수도 없이 늘렸다. 제대로 된 종계장을 짓기보다 육계농장에 난상만 설치하고 종계장으로 사용하는 편법을 자행하면서 질병만연, 생산성 하락 등의 문제를 야기시키고 말았다. 최소한 종계시설 부문에 있어서는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여기에 병아리나 종란 납품을 통해서 수익을 발생시키기가 어렵다. 
병아리 납품은 시세가 좋을 땐 벌고 그렇지 못할 때 손해 보는 수도 있지만 종란 납품농가들은 지속적으로 손해를 보며 거래를 하고 있다. 생산성이 떨어진데다 종란 납품 가격까지 충분치 못하다보니 종계장 시설을 개선해야 하는데 투자여력이 없다. 
이러한 잘못된 구도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농가들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투자 없이 그때그때 살기 위해 종계를 하는 상황이 지속되선 안된다.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기술 습득에 농가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화장의 대형화로 질병 문제 해결이 요원해진 것도 원인이다. 중소부화장을 곳곳에 배치하고, 1회용 난좌 사용의 의무화, 여러 농장을 들락거리는 종란수집 차량의 이동도 최소화 시켜 부화장을 통한 질병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사회=패널 분들이 지적해 주신 종계의 생산성 저하 문제를 종합해 볼 때 종계생산성 문제는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와 겹치면서 단순한 기술투입이나 시설 개선만으로 해결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농가들이 스스로 농장에 재투자가 가능할 정도의 수익개선과 함께 산업의 구조개혁을 위한 농가의 자구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전량 수입되고 있는 종계나 원종계의 수입도 우리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규제함으로써 수입 원종의 능력을 제고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시동 농촌진흥청 가축개량평가과 연구관=먼저 기술투입을 위한 컨설팅 부분에 대해 말하도록 하겠다. 외국의 경우 대학 즉 산학이 컨소시엄을 구성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나 우리는 대학, 농진청, 농업기술센터 모두 별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컨설팅이 연구와 산업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없다. 
이와 관련해 농진청은 대학과 연계한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한우 부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시범사업이 정착되면 양돈과 닭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컨설팅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컨설턴트가 너무 많아 이들의 직무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축산기사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축산 컨설팅 기사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고 정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컨설팅 전문요원을 키워내는 쪽으로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젖소는 정액이나 수정란 도입시 정부 고시에 미달되는 제품이 도입되지 못하도록 제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수입제한 조치 등 무역장벽으로 인식될 소지가 커 다른 축종으로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를 보완하는 장치로 양계협회 경제능력검정소에서 수입되는 종계뿐만 아니라 원종계와 생산된 종계 그리고 CC까지 검정하는 체계를 만들어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차원에서 검정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은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정책에 부딪혀 한계가 있다. 소비자 입장인 종계농가들이 검정의무화를 요구하고 각 성적을 공표한다면 좀 더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축산과학원에서 보유한 유전자원 등을 활용해 새로운 육계 품종 개발도 가능하리라 본다. 
우리가 육계 품종개발에 나설 경우 다국적 종축업체들이 국내 품종 개발을 막기 위해 원종 판매가격을 낮추는 등의 방해가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적어도 5~10년의 장기적인 투자와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수요자인 종계농가와 육계사육농가들이 한국형 육계품종의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야 정부도 이를 감안, 예산 마련 등으로 화답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종계장에 대한 기술투입 문제는 농촌진흥청 등 국가 기관이나 계열업체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농가들의 자구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계부분도 생산자단체를 만들어 이를 중심으로 종란이나 병아리의 유통구조 개선과 농가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등 기술투입 사업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종계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두 번째 주제인 종란·병아리 유통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달라.

▲최성갑=종란과 병아리 유통문제는 해결점은 간단하다. 종계를 사육하는 농가들이 유통구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현재 계열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부분을 종계인 스스로 해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별 법인체를 만들어 종란이 아닌 병아리를 유통해야하고 영농조합 등의 법인은 일정한 운영을 위한 수수료 이외에 수익을 농가들에게 돌려 줄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종계장은 한정돼 있는데 많은 종계인들이 종계 사육을 포기하고 육계로 떠나고 있으며 병아리나 종계장 수가 모자라는 상황 속에서 닭고기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등 종계인들의 연합을 위한 조건들이 갖춰지고 있다.
전국 310여명의 종계농가 중에서 150~200농가만 뭉치면 모두 바꿀 수 있다. 우리 종계농가들은 더 이상 건설이 힘든 종계장이라는 기득권을 갖고 있다. 

▲이봉기=충북종계협의회와 양계협회 충북도지회가 추진하고 있는게 있다. 바로 수평계열화이다.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계열화구조 속에서는 아무리 양계인이 힘을 뭉쳐도 변화될 것이 별로 없다는데 종계인들은 물론 육계농가들도 뜻을 같이 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한마디로 간추리면 종계는 종계대로 조합이나 법인 설립을 하고 육계는 육계대로 설립을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농민은 사육에 계열사는 도계 및 가공, 판매에 집중한다면 오히려 더 큰 효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평계열화로 앞에서 언급됐던 것처럼 원자재를 자유롭게 선택하며 닭을 키우게 되면 농가들의 생산성은 더욱 높아져 원가 또한 절감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현민=우리 당진지역도 서종영농조합이라는 생산자단체를 만들었다. 처음의 계획은 종란이 아닌 병아리 납품을 위한 체계를 만들고 대행이나 브로커가 아닌 계열사와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자본력이 없다보니 부화장 확보 등 제반 여건을 갖추는데 한계에 부딪힌 것이 사실이다. 
현재는 당진농업기술센터 등과 연계해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당진지역에서 나오는 병아리는 전국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도록 우선 교육 및 지도사업에 열중하고 당초 계획했던 종란 병아리 유통부분은 여건이 조성 되는대로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안태엽=대부분의 계열업체들은 대행업체 즉 중간 브로커를 통해 종란이나 부화된 병아리를 대부분 공급받고 있다. 계열회사와는 대행업체에 병아리로 납품을 받기로 하고 농가에서 헐값에 종란을 수집해 병아리 시세에 따른 수익을 독식하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성을 해소하기 위해 농가들이 협업을 통해 종란이나 병아리 유통을 해야 하지만 앞에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자금이 없다. 정부의 정책 자금을 농가들이 만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현재와 같은 구도를 깨뜨리기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종계부분의 쿼터제 도입이 필요하다. 종계가격만 올리는 원종계 쿼터가 아닌 실제 종계농가의 생산규모에 따라 쿼터를 배분해 종계장을 그만뒀을 때 이양할 수 있도록 해 급격한 사육수수 감소나 증가가 없도록 해야 농가들의 협업체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가 있다. 
논산지역에서는 논산축협과 함께 육계 계열화 사업에 소규모 이지만 진출할 예정이다. 우선 선별적으로 6농가가 참여를 하고 병아리와 사료는 축협에서 공급하고 종계 수당 2만원 생물담보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병아리 판매는 전적으로 협동조합이 담당하고 우선 군납물량을 시작으로 향후 계열사에까지 병아리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것이 정착이 된다면 향후 논산지역의 병아리 및 종계 유통에 일대 혁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도욱=서울인티, 전북양계, 충북양계가 예가 될 것 같다. 병아리 생산성을 높여야 수익도 내고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보이고 닭고기 유통부분에 진출했던 조합들 대부분이 경기 흐름을 읽지 못해 모두 문을 닫고 말았는데 이를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사회=종란 병아리의 유통구조 문제는 농가들의 협업 즉 생산자 단체를 조직해 농가 스스로 유통에 나서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주었다. 
주식회사 형태의 충북지역과 영농조합 형태의 당진, 축협과 연대를 통한 작목반 형태의 논산 등 각자 상황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최 부회장께서 말씀하신대로 현재 종란 수급상황과 농가들의 인식의 개선되는 것을 고려할 때 농가들이 협업 단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다. 
계열만 잘살거나 종계농가만 잘살기 위한 방법이 아닌 생산성을 높이고 자신의 농장에 재투자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수익 창출이라는 것에 공감이 간다. 오늘 언급해 주신 내용 이외에 종계부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각자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해 주시고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가 해줘야 할 것 등에 대해 발언 하는 것으로 오늘 토론을 마무리 하겠다.

▲이봉기=육계 계열화산업 구조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생산자들의 사육 부분에 관한 자율성은 보장 받아야 한다. 100억원 넘는 돈을 투자해 농장을 만들었지만 정책자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모든 정책이 계열사 위주로 돌아가서 그렇다. 양계산업이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양계인들이 적극적으로 단합하고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고도욱=종계인은 전문 기술자다. 농장 시설이 지금은 디지털화되어 있고 품종 간에는 능력의 차이도 크게 없는게 현실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종계인의 기술수준을 높이는 것과 함께 표준 종계사의 확보이다. 
육계와 산란계는 있지만 종계는 없다. 유전력으로는 170개 생산하는 닭이다. 시설과 생산기술만 확보된다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GPS농장 대표로서 유전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PS가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해 키우겠다. 

▲신현민=종계장들이 종축업은 등록되어 있어도 무허가 건물이 많다. 무허가 건물을 양성화해줘야 하는데 허가하려면 부수고 다시지어야 한다. 
당진의 경우도 허가계사가 20%밖에 안 된다. 무허가 계사인 관계로 담보로 활용도 못하고 이로 인해 앞에서 말한 대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 실현도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것을 감안해 정책자금이 전달 될 수 있는 체계도 손질해 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태엽=질 좋은 단백질을 공급하는 산업이지만 정부정책 부재가 개탄스럽다. 협회와 생산농가들과 같이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서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길 바랄뿐이다. 지역농축협의 경우 소, 돼지 판매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데 양계부분에도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최성갑=일단 종계농가들이 좀 더 많은 수익을 내야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계열업체와 농가가 머리를 맞대서 고민해야 한다. 협동조합 등의 농가들의 협업체가 창구가 된다면 어떤 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부탁드린다. 
무엇보다 지금의 종계산업은 종계업자 스스로가 산업을 망가뜨렸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인식을 바꾸고 협업하고 단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역적으로 하나, 둘 모임이 활성화 되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 
지금 우리 종계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단결이다. 중심을 잡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앞에서 도출된 많은 문제들도 실타래처럼 풀려 날 수 있을 것이다.

▲김시동=종계부분의 어려움과 필요 정책을 외부에 알리는데 우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머리에 띠를 두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론의 동조를 얻는 작업부터 서서히 시작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검정소의 활용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앞에서 지적한대로 원종을 포함한 전체 종계장의 검정 의무화 등에 원종사들이 동의할지는 모르나 필요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하면서라도 이를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검정 의무화는 모든 종계장의 성적과 순위가 매겨진다는 것으로 이를 정보제공 차원과 업계 지원 근거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도입되는 원종의 개량방향에 대한 업계의 요구도 전달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정부의 의지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소비자인 양계농가들이 요구할 때 가능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