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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 가격경쟁에 중소 공급업체들 ‘한숨’

축산

by 해답은 있다 2010. 1. 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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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 가격경쟁에 중소 공급업체들 ‘한숨’

이마트 우유·삼겹살·계란 할인전략에 경쟁 가열 양상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신세계 이마트의 생필품 가격 인하 판매로 촉발된 농축산물의 할인 경쟁이 유통업계 전체로 확산되면서 공급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마진폭을 줄여 소비자에겐 혜택을, 공급업체에는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자체 마진 축소와 함께 공급업체에도 공급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할인품목은 우유와 계란, 돼지고기의 삼겹살과 목심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 중 대표브랜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할인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국내산 삼겹살(100g)은 1550원에서 980원으로 36.8%, 계란(30개들이)은 4700원에서 3480원으로 26%, 서울우유(2.3ℓ)는 4630원에서 3980원으로 14%를 내려 판다.
문제는 이마트의 이번 할인이 단기가 아닌 장기 할인이라는 것.
지금까지 대형할인매장의 할인행사는 특정 기간을 정해 놓고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필품 중 대표품목을 정해 놓고 연중 할인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로 인해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손익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진다.
계란이나 돼지고기의 경우 공급업체가 대형유통점 여러 곳과 거래를 할 만큼 대형화된 곳이 없어 미치는 파장이 크다.
돼지고기는 공판장 경락가격에 따라 농가 수취가격은 고정으로 이번 할인 행사에 따른 피해는 미미하지만 공급을 하는 유통업체나 조합, 브랜드경영체들은 고정된 농가수취가격과 달리 삼겹살과 목심 등 가장 고가에 팔리는 부위의 할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손익에 영향은 물론 업체의 부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계란의 경우 계란공급업체나 조합에 이마트 수준의 거래를 요구하는 등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나선데다 이번 할인 경쟁에 중소유통업체들도 가세하면서 계란의 시장 가격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이는데 계란의 경우 상인이나 계열주체들이 산지 계란 수집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이번 할인에 가장 큰 피해자다. 시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만큼 이마트뿐만 아니라 국내 거의 모든 유통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타 업체들이 이마트 수준의 거래를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우유가 2.3ℓ 제품에서 예전과 같이 마진을 남기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할인은 서울우유 주력품목인 1ℓ 제품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전체 매출은 제자리로, 그리고 손익은 줄어 들 수밖에 없다.
서울우유와 경쟁관계에 있는 유업체들의 경우도 서울우유 판매량 증가로 자사 제품 매출이 감소할 경우 할인에 동참할 수밖에 없어 연쇄적인 손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강종성 계란유통협회장은 지난해 잠시 잠잠했던 유통업체들의 계란할인 경쟁이 또 다시 불붙었다며 예전 이마트와 거래했던 많은 상인들이 파산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이마트로 인해 다른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상인들까지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농축산물은 가격이 조정된다 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거나 줄지 않을 정도로 가격 탄력성이 적은 품목이라며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번 할인 경쟁으로 판매량은 미미하게 증가하고 손익은 크게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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